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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1일 07:07 심재현 기자

美경제성장률 예상치 하회, 금리인하 압력 커지나…"전망 불투명"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가 지난 분기 대비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3.1%보다 둔화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6∼2.7%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8%로 전년(2.9%)보다 소폭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소비 지출과 정부 지출이 실질 GDP 성장에 기여했지만 투자 감소가 성장세 일부를 깎아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치를 보면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4.2% 증가하면서 경제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준금리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 지표는 지난해 4분기 2.3%로 지난해 3분기 1.5%에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관세 무기화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수입품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거나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올 하반기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부유층 가구는 주식 시장 랠리와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소비가 이전보다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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