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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1일 06:30 정혜인 기자

美 4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 하회…"견조한 기조 유지" 평가 나온 이유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율(속보치)이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3.1%)와 전문가 예상치(2.6~2.7%)를 밑돈 수치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8%로 2023년의 2.9%보다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연간 성장율은 전문가 예상치 2.6%는 웃돈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의 활발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경제 회복력은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CNBC, AP통신 등도 고물가 속에서도 이어진 탄탄한 소비 지출로 미국 경제가 견조한 기조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소비 지출은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미국의 개인소비는 GDP의 약 3분의2를 차지해 미국 경제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정부 지출도 3.2% 증가했다.

CNBC는 "주택부터 자동차, 슈퍼마켓의 달걀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고물가 압박에도 소비자들이 활발하게 소비를 지속한 덕분에 (성장률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글렌메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 전략 담당 부사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2024년 말까지 비교적 견고한 기반 위에서 지속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4분기 가계 지출이 강세를 보였다. 소비자가 가는 대로 미국 경제도 간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억제, 연방 정부 고용 동결, 관세 정책 등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고 짚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국가에 대해 포괄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는 이르면 이번 주말 시행될 수 있다"며 "경제학자들은 이런 모든 조치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기업과 가정에 새로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는 2월1일에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불법 이민, 펜타닐 문제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 25%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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