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근교에 추락한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최소 1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미국 CBS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는 현장 경찰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 "이날 오후 11시 30분까지 최소 18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며 "현재까지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DC에서 가까운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립공항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그룹 소속 PSA의 여객기가 미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출발했던 여객기는 착륙을 위해 공항에 접근하던 중이었고, 헬기는 버지니아주 벨부아르 요새에 근거를 둔 제12 항공대대 소속이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헬리콥터에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케네디 센터 웹카메라에는 포토맥 상공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이 잡혔다. 현재 경찰 등 여러 기관이 포토맥강 인근을 수색,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근 공항은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맑은 날씨였고 여객기의 불빛도 보였는데 "왜 헬기는 오르내리거나 회전해 피하지 않았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끔찍한 사고에 대해 브리핑받았다"며 "신께서 그들의 영혼을 보살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2009년 2월(50명 사망) 이후 대형 항공 여객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미국 내 항공 안전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 교통 관제 운영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마이크 휘태커 미국 연방항공청(FAA) 국장이 이달 20일 사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