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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0일 14:13 구경민 기자

"전쟁터 같은 충돌음" "90도 넘어 기울여져"...美 여객기 충돌 목격담

이런 가운데 여객기와 헬기의 충돌 전후 상황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살고 있는 아바디 이스마일(38)은 "들어본 적 없는 두번의 특이한 충돌음(unusual bangs)을 들었다"며 "마치 전쟁터 같은 소리로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충돌음을 듣고 창가로 향했고 약간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외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워싱턴DC에 거주하는 로이 베스트도 옥상에 올라가 있던 중 굉음을 들었다.

베스트는 "그냥 시끄러운 소리였다. 그래서 옆으로 돌아봤는데 커다란 불꽃이 보였다"며 "그러더니 무언가가 그냥 추락하는 것이 보였다. 정말 어두웠기 때문에 그게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차를 몰고 집으로 가고 있었던 아리 슐먼은 어느순간 비행기가 완전히 기울어졌다고 총돌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여객기를) 처음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다. 정상이었다. 대략 물(포토맥강) 120피트 상공에서 육지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끝부분은 상당히 작았지만 보통 크기 여객선 처럼 보였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약 3초가 지난 후 여객기가 균형을 잃고 뒤집어졌다고 진술했다. 슐먼은 "90도를 넘어서 완전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며 "아랫면을 볼 수 있었는데 매우 밝은 노란색으로 불이켜져 있었고, 아래엔 불꽃이 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헬리콥터는 보지 못했다. 오늘밤은 매우, 매우 어두운 밤이었고 불빛이 없는 것은 정말로 볼 수가 없다"며 "하지만 그 비행기가 그렇게 돼서는 안 되는 각도로 기울어지는 것은 봤다. 불꽃이 날아가는 것도 봤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소형 여객기가 군용 블랙호크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해 포토맥 강에 추락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헬리콥터에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워싱턴 케네디 센터 웹카메라에 포토맥 상공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이 잡혔다.

현재 경찰 등 여러 기관이 수색,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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