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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3일 15:49 최지은 기자

상경계 교수들 "올해 잠재성장률 평균 1.8%"…한은 추정치 밑돌아

국내 상경계 교수들이 올해 한국 잠재성장률을 평균 '1.8%'로 추정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추정치인 2.0%를 밑도는 수치다.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는 23일 전국 상경 계열 교수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경제 중장기 전망 및 주요 리스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 등 한 나라가 가진 생산요소를 모두 투입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경제성장률 수준을 뜻한다.

응답자의 57.6%는 올해 한국 잠재성장률이 1%대에 진입한 것으로 봤다. '1.7~1.9%'로 전망한 이들이 31.5%로 가장 많았고 '1.4~1.6%'(12.6%), '1.1~1.3%'(13.5%)가 뒤를 이었다.

'2.0%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2.4%를 기록했다. '2.0~2.2%'(32.5%), '2.3~2.5%'(9.0%), '2.6~2.8%'(0.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경협은 "응답자들이 추정한 잠재성장률 평균치는 이미 1%대(1.8%)"라며 "지난 2일 1%대 잠재성장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었다"고 밝혔다.

피크 코리아론(Peak korea론)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66.7%가 '어느 정도 동의'(52.3%)하거나 '매우 동의'(14.4%)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크 코리아론은 GDP 성장률과 잠재성장률 하락을 근거로 '한국의 경쟁력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주장이다. 해당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1.5%로 집계됐다.

설문에 참여한 교수 중 41.8%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절벽'을 한국경제의 가장 큰 중장기 위협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활동 인구 감소'(37.9%) '연금 고갈 및 복지 비용 증가'(19.8%), '내수 침체'(15.3%) '지방 소멸'(15.3%)이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이 먼저 해야 할 조치로는 40.6%가 '생산성 향상 노력'이라 답했다. '연구개발 확대'(18.0%),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의 사업재편'(17.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기업 설비투자 지원 및 연구개발 촉진'(34.3%)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22.8%) '신산업 진출 관련 이해 갈등 해소'(13.8%)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성장잠재력이 약화하면서 경제 기초의 구조적 침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이를 방치할 경우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기업 혁신, 기업가 정신 재점화,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진행됐다. 설문지를 활용해 전화, FAX(팩스), 이메일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9.30%P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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