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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3일 11:11 김종훈 기자

가자 총성 겨우 멈췄는데…"휴전" 이스라엘, 서안지구 공격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휴전 돌입 이틀 만에 서안 지구 난민촌 제닌을 공습한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에서 배운 교훈을 실천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재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는 취지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제닌을 중심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등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수행 중이라면서 "가자 지구에서 얻은 교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닌은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로, 인구 5만 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오랜 기간 이란이 후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본거지로 활용됐다. 이란은 서안 지구를 통해 무기를 밀수, 현지 무장단체들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행정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 9월에도 드론과 헬기 등을 동원해 제닌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공습이 지난해 공습과 비슷하게 전개될 예정이나 규모는 그보다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알자지라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지상작전과 공중폭격 등을 통해 제닌에서 팔레스타인 측 무장대원 8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격에 의해 제닌에서 1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는데 민간인만 헤아린 수치인지, 무장대원까지 포함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닌 측은 이스라엘 군이 난민 캠프와 병원으로 통하는 도로를 불도저로 철거하고, 주민 수십명을 구금하고 있다면서 "가자 지구와 비슷한 재앙이 덮칠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현지 병원 의사는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된 이후 부상자 12명을 받았는데, 총격 때문에 튄 파편으로 생후 4개월 된 신생아가 부상을 입어 병원에 찾아오기도 했다고 CNN에 밝혔다. 이어 CNN은 현지 병원 4곳이 폐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 19일 가자 지구 휴전으로 여력이 생긴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자 지구 휴전 다음날 카츠 장관은 "서안 지구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과의 전쟁이 이스라엘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이스라엘 군은 대변인을 통해 최소 며칠간 서안 지구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우리는 10월7일 사건(하마스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테러집단이 재무장해 이스라엘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테러를 계획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휴전 협정이 맺어진 가자 지구에서도 여전히 긴장이 감돌고 있다. 22일 이스라엘 군은 무장대원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인 여럿이 가면을 쓰고 군 부대에 접근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 휴전 협정과 인질 교환 일정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휴전 후 6주간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억류 중이던 인질 33명을 넘겨받고,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구금자 2000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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