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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1일 09:50 정경훈 기자

與김건 "미국, 한국 정치 상황이 중국 영향력 늘릴까 상당히 경계"

외교관 출신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은 한국의 정치 상황이 중국의 영향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1일 오전 YTN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탄핵 세력은 북한에 유화적이고 중국에 순응적'이라는 영 킴 미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의 평가에 대해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내용을 보면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 정책을 고집해서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전쟁 위기를 촉발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우리 외교 근간을 흔드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탄핵 세력은 정치권을 얘기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듣고 김 의원은 "그렇게 보인다. 정치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얘기할 수도 있다"며 "(외교 관련 내용이) 물의를 빚으니까 2차 소추안에서는 빠졌다. 그렇지만 1차 소추안을 보면서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는 진행자 말에는 "한미동맹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미국을 설득해 맺은 동맹이다. 그 근간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며 "확실한 발언과 행동을 통해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해 논란'이라는 질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은 '뉴클리어 웨폰 스테이트'라는 용어를 쓴다. 헤그세스 지명자가 쓴 표현은 '뉴클리어 파워'"라고 했다.

이어 "미 국방부의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국방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그래서 뉴클리어 파워에 대해 우리가 대응할 만한 군사력과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 보유를 바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핵 정책을 시사했는데 변화가 예상되는가'라는 질문에 "인내심을 갖고 기존에 해왔던 정책에 기초해 계속적인 비핵과 노력을 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루비오 지명자도 두 가지 얘기를 했다. '한반도에 안보적 위기 상황을 갖고 오면 안 되겠다' '핵확산이 되면 안 되겠다'는 얘기"라고 했다.

'한국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 김 의원은 "군사적으로 효용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의 확장 억제라는 것이 아주 유효하게 북핵 위협에 맞서고 있다"며 "(핵을) 괌이나 한반도에 배치하면 사실 상대방에게 타깃만 될 뿐이다.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게 제일 핵심"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혼돈'이라고 거론했다는 미국 방송사 보도에 대해 "한국과의 외교는 (정치적) 상황이 좀 정리된 다음에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정도를 추론해볼 수 있다"며 "공개 발언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지 사실 검증이 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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