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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6일 16:19 박정렬 기자

의협, 부회장에 "사직 전공의" 박단…"전공의 다수 복귀? 정반대" 반박

대한의사협회(의협) 새 집행부에 '사직 전공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김택우 의협 신임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단 위원장을 비롯해 10명의 부회장과 1명의 상근 부회장, 32명의 상임이사 등 총 44명(회장 포함)으로 구성된 새 집행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의협이 부회장직에 전공의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택우 회장은 "현 의료사태 주축은 전공의와 의대생이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박단 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해 갈 것"이라고 '젊은 의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향후 정부에 제시할 '의료계 단일안'에도 의대생·전공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김 회장은 앞서 취임식에서와 동일하게 '정부 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대 교육의 정상화"라며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 앞서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사태 해결에 있어 '선(先) 조치, 후(後) 논의'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정부의 2025학년도 1500여명 증원책을 받아들이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교육이 불가능한데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문제"라고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부가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교수와 학생이 수긍하고 교육이 정상화할 수 있다"며 "그다음 학생 수업 불만 등을 들을 수 있다. 돌아가지도 않을 학생 의견 모으는 건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등 의정 협의체 참여는 "일방적인 형태와 결정이 이뤄지는 협의체는 필요하지 않고 이들이 추진하는 여러 정책은 전면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국회에서 적정 의대 정원 논의를 위한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법안이 논의되는 것은 "공정성과 합리성을 담보하는 수급추계위원회에는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처럼 특정 직역에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이면 참여하지 않겠다. 적절한 법안이 만들어지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상반기 상급 연차 전공의 모집에 앞서 보건복지부가 수련 특례를 제공한 것은 "주제를 벗어난 임시방편 대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의사가 요구하지 않았는데 '특례를 주는데 왜 돌아오지 않느냐'고 이야기되는 것에 "특별히 코멘트할 게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날 복지부가 "레지던트 4년 차 중 복귀 의사가 (있는 전공의가) 다수 있다"고 밝힌 것에는 "의협이 파악한 바로는 복지부가 파악한 것과 정반대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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