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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12:58 경기=권현수 기자

"생명의 호수"된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최종 선정

기후변화와 수생태계 관리의 세계적 모범 사례로 주목

경기 시흥시는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에 최종 선정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유네스코 정부간수문프로그램(IHP) 한국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확정됐다. 시화호가 이번 영예를 안은 데는 작년 6월19일 시흥·안산·화성·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의 제안이 중요한 기반이 됐다.

시는 이번 선정을 통해 시화호가 생태와 환경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세계적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전문가평가단의 최종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약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시화호권역의 민관 협력과 정책적 노력이 심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지정은 매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 부영양화로 인한 수생태계 오염 등 글로벌 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수문학적 관리법이 적용된 모범 사례가 선정된다.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전문가평가단은 시화호의 생태적·환경적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시화호가 해수유입과 조력발전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탄소 중립을 실현하며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한 점, 민관이 협력해 거버넌스를 구축한 사례를 주요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는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드문 성공적 유역관리 사례로 평가된다.

시화호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오염 문제를 겪었다. 그러나 이후 정부, 지자체, 주민, 전문가 간 협력을 통해 해수유입과 조력발전 시스템을 도입하며 수질 개선과 생태 복원을 이뤄냈다. 현재 시화호는 수많은 조류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로 자리 잡았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는 이미 지역적 차원을 넘어 국가 브랜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지정을 발판 삼아 시화호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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