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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12:02 정경훈|김훈남|박상곤 기자|기자|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與 "공수처·법원·경찰이 만든 비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상황에 대해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국격이 무너진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 의원이 비상의총 개최 시간으로 공지된 오전 11시20분쯤 회의장에 입장했지만 10여분 간 침묵이 흐르며 회의 시작이 지연됐다.

권 원내대표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국민에게 사과한 뒤 발언을 시작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사를 위한 체포인지, 체포를 위한 체포인지, 지난 2주간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게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했고 사법부가 불법 영장 집행에 가담했다. 야당은 공수처와 국수본을 겁박했다.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장을 무리하게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민 한 분이 부상을 입으셨다고 하는데 조속한 쾌유를 빈다"며 "시민을 다치게 한 데 대해 공수처와 국수본에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국가기관 간 물리적 충돌과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적 체포영장 집행임에도 큰 결단을 내렸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해서 불법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공수처와 경찰의 헛된 공명심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격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국민 인내심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대통령은 수사권이 있는 기관이 정당하게 법을 집행하면 따르겠다고 했다. 공수처의 체포는 대통령 망신 주기가 목적이었다. 진실 규명보다는 대통령을 체포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속셈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와 경찰의 관저 진입 과정에서 시민과의 충돌이 이어졌다. (공수처 등은) 현행범 체포를 운운하며 우리 당 소속 의원에게 협박을 했다"며 "공권력이 국민과 헌법 기관인 의원을 겁박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촉구한다. 대통령 결단을 존중해야 하고, 예우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현직 대통령 체포는 수사권 없는 공수처와 위법한 영장을 발부해준 서부지법, 민주당과 내통한 경찰이 만든 비극의 삼중주"라고 주장했다.

또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본격적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며 "단호한 결기로 부당함에 맞서야 한다. 공수처의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10시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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