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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3일 14:53 세종=정현수 기자

여야 대표 접견한 최상목…尹 체포영장 집행 둘러싸고 동상이몽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여·야·정이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등 여야 대표의 리더십 발휘를 요청했다.

최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각각 접견했다. 최 권한대행이 여야 대표를 접견한 것은 권한대행을 맡은 후 처음이다.

최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시민이 다치거나 물리적 충돌로 불상사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여야 대표에게 공통으로 전달했다. 아울러 "위헌 요소가 없는 특검법안을 여야가 함께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한 여야 대표의 입장은 엇갈렸다.

권 위원장은 "최 대행도 관계 기관에 무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국격이 좌우되는 문제인 만큼 적절한 조치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새롭게 제출한 특검법의 경우 내란죄 관련해 큰 문제가 있고 외환죄 부분은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우리의 국방 태세를 완전히 허물고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경찰이 집행하는 걸 무력으로 저항하는 이런 사태, 그걸 막는 게 권한대행이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라며 "'범인을 잡는데 저항을 할까봐 잡지를 말아야 한다' 얘기 비슷해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회에 계류된 조세특례제한법과 반도체특별법, 전력망법, 고준위 방폐장 법안 등 민생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여야 대표에게 요청하며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국정협의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 외에도 최 권한대행이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권 위원장과 이 대표에게 전한 메시지는 대동소이했다. 특히 여야 대표에게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혼란스러운 최근 정국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각론에선 여야 대표가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여당은 공석인 장관 인사 문제를, 야당은 경제의 불안정을 부각시켰다.

권 위원장은 "공석인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임명을 신속하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야당에서 추경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럴거면 왜 일방적으로 감액안만 통과시켰는지 저희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국이 안정되고 예측가능하고 합리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게 불안정인데, 경제 회생을 위해서라도 실질적 국정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해달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최 대행이 대한민국 경제수장으로서, 행정부 총책임자로서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주고 있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이 각자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이긴 한데 힘드신 것 제가 이해를 한다"며 "그래도 원칙과 기준을 잘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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