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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대부’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 별세…향년 9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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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자유화 시대 열어  11일 숙환으로 별세한 강성진 전 한국증권업협회장은 '증권업계 대부'로 불린다. 국내 증권업계 1세대인 강 전 회장은 1957년 동명증권에 입사,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동명증권 전무와 영화증권 사장을 역임했으며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국내 1위 증권회사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삼보증권 사장 시절 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행하고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해 주식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삼보증권은 1983년 대우증권과 합병되기 전까지 약정고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넘나드는 성과를 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국제부를 설립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화하고 자본 자유화 시대를 여는 데도 기여했다. 당시 IPO는 투자개발공사가 맡고 있었지만, 강 전 회장은 ‘증권사가 IPO를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조사부를 신설하고 공인회계사를 영입했다. 특히 삼보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곳곳에서 활약한 주요 인물들을 다수 배출해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1990년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흔들리던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초로 4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했다. 이후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반세기 동안 이어온 증권업계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에는 증권시장에 대한 기억과 소회를 담은 회고록 ‘증권 반세기’를 출간했다. 강 전 회장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기억하지 않으면 반드시 똑같은 시련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증권시장이 주는 교훈”이라고 회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완구(일동월드와이드 회장), 흥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딸 신애(따뜻한재단 이사장), 사위 박용만(같이걷는길 이사장,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며느리 김미희 씨가 있다. 향년 98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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