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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0일 15:53 김도엽 기자

평행선 달리는 기업은행 노사…노조 "공공기관 지정 해제 요청"

10일 류장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 위원장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도로에서 진행된 '대의원 총력대회'에서 이달말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기업은행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며 기재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 현재 문제해결의 핵심이다"며 "기업은행을 '기타공공기관'에서 빼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2024년 임단협에서 노조 측은 △시중은행과 30% 차이 차별임금 폐지 △기본급 250% 특별성과급 지급 △1인당 600만원 체불된 시간외수당 지급 △우리사주 금액 증액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은행 측은 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이므로 총액인건비제도의 적용을 받아서 불가능하다고 맞받았다. 요구사항 대부분이 기재부와 금융위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7일 노조원 약 7000명이 참여한 총파업 이후 노조 측과 만난 김성태 기업은행장도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으로부터 문제 해결의 주체로 지목된 기재부는 공공기관 임금체계에서 기업은행만 예외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기재부가 예외를 인정하는 지침을 내려야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 측은 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기재부의 감독·규제에서 벗어나는만큼 임단협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2012년 민영화를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제외됐으나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2014년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다만 민영화를 위한 공공기관 해제가 이뤄졌던 2012년과 달리 현 상황에서 공공기관 해제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지난해에도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사업 목표 중 하나로 잡았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측은 기타공공기관 해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3차 추가 총파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류 위원장은 "은행에서 추가적인 교섭 요구를 받지 못했다"며 "연초 인사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된 후에 2~3월달에 총파업에 관한 추가적인 계획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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