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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0일 14:00 정혜인 기자

트럼프 "푸틴과 회담 준비 중"…우크라 전쟁 끝낼 수 있을까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단 구체적인 회담 시기, 종전안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의 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회동을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나를) 만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리는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비린내 나는 혼란"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측으로부터의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회동은 트럼프 취임 이후 이뤄지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회담' 언급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종식' 기대가 커졌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여전히 자세한 종전안과 회담 시기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4 대선 기간 자신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한 종전 협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종전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취임 후 24시간 이내'로 제시했던 종전 가능 시기도 100일, 6개월로 늦추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반년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대선 기간 내놨던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 공약을 스스로 철회한 것"이라며 종전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전 목표 시점을 취임 후 100일로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자문위원들은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것을 종전 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빠른 종전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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