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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9일 15:33 구단비 기자

브릿지바이오, "기술반환" 폐섬유증 치료제 재조명…안전성 우려 넘을까

9일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오는 1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에 참여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현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BTT-877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소개하고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을 다룬다. 특히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BBT-877은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했다. 임상개발 진행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뚜렷한 원인 없이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희귀질환이다.

기존 약으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 로슈의 '에스브리엣'이 있지만 치료보다는 생존 기간을 3~5년 정도 늘리는 데 그친다. 완치용 약은 없지만,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30년까지 약 10조원 시장에 달할 것으로 집계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877의 경우 폐 기능 감소를 지연시켰던 1세대 약물과 달리 폐 기능 감소를 멈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약물의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을 탐색했고 약물 효력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LPA(리소포스파티드산)의 농도를 최대 90%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다국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 미국, 호주, 폴란드, 이스라엘 5개국 50여개 임상 기관에서 1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투약을 하고 있다. 오는 4월까지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2상 결과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에 나설 예정인데, 신약을 개발 중인 타사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BBT-877이 이미 기술수출 후 반환됐다는 아픔을 가졌다는 것이다.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을 이전했지만 2020년 11월 권리를 모두 반환받았다. 반환 사유는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로 베링거인겔하임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자체적으로 후기 임상 개발을 진행해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과제 반환 이후 자체적인 추가 실험, 업계 신뢰도가 높은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위탁실험을 수행했다"며 "2022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진입을 승인받아 잠재적 독성에 관련된 추가 해석의 여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독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충분히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JP모건에서 BBT-877의 추정 약효, 안전성을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공개하고 또 3상에 대한 계획도 일부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나올 다양한 모멘텀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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