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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8일 13:40 김지훈 기자

"코인·양자서 돈 빼! 도망 가!"…간밤 미국증시 울린 "투매 공포"

8일 가상자산 파생상품 정보플랫폼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24시간 동안 전세계 가상자산 선물(futures) 시장에서 5억4703만달러(약 7959억원) 규모 롱(매수)포지션이 강제청산됐다. 반면 숏(매도)포지션 강제청산 규모는 5901만달러로 롱포지션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시세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자 상승에 걸었던 투자자들이 대량 손실을 입은 것이다.

포지션 강제청산 규모가 가장 컸던 가상자산은 이더리움이었다. 이더리움은 1억3372만달러의 전체 강제청산 가운데 롱포지션이 1억1946만달러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은 1억952만달러 규모 강제청산 가운데 롱포지션이 9738만달러에 이르렀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1억4478만900원으로 일간 기준 3.64%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0.64% 내린 1억4383만원에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도 전날 6.53% 떨어진 데 이어 이날 0.93% 추가 하락세다.

과열 우려가 제기됐던 양자 관련주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선 양자컴퓨팅 관련주인 아이온큐가 2.9% 떨어진 데 이어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리게티 컴퓨팅도 정규장에서 5.74% 내린 뒤 애프터장에서 12% 넘게 추가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이날 양자암호 테마주인 아이씨티케이 엑스게이트가 각각 10% 넘게 급락 중이다. 아이윈플러스, 우리로, 케이씨에스 등도 내리고 있다.

앞서 뉴욕채권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오른 4.685%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지표 강세가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시장 예상치(53.4)를 상회한 54.1로 발표되면서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았다. 더욱이 미국의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가 810만건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고용 강세까지 겹치자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하루만에 미국의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기존 약 70%에서 35%까지 급락했다. 현재 미국은 올해 하반기 단 한차례의 금리인하만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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