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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6일 11:46 임찬영 기자

정의선 회장 "위기는 오히려 기회…이순신 장군 같은 정신·행동 필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위기를 성장 기회로 삼아 기본기를 바탕으로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부적인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6일 오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2023년 남양연구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오토랜드 광명을 방문하는 등 3년 연속 현장 중심 신년회를 열고 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으며 피해 갈 수 없는 도전이 되겠으나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일해질 수 있고 그건 어떠한 외부 위협보다 우리를 위험하게 할 수 있기에 외부로의 자극은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고객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으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며 "작년에 우리가 잘 됐으니 올해도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는 없으며 동시에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그 위기를 극복해왔으며 위기 이후에 더 강해졌다"며 "이처럼 '퍼팩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면밀한 준비'와 '기본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위기가 발생하게 됐는지 그 배경과 맥락,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의 대응에는 무엇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설명한 기본기는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같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 등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기본기를 갖춰야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환경은 항상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다"며 "내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그 내부에는 결국 '고객'이 있으며 이를 위해 소통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피터 드러커'는 성장 정체 기업 임원들이 고객에게 부합한 서비스가 아니라 자기에게 이익되는 결정을 내리며 혁신과 적응에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결국 고객이 행복해할까 안 행복해할까, 만족할까 안 할까에서 많은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본받아야 할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를 채찍질해서 잘 되게 하려는 부분이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면 우리가 더 높아져 있을 것 "그렇게 어려웠던 조선시대에 자기 일에 매우 몰두했고 주변을 챙겼고 엔지니어링 정신도 있었으며 문과적인 식견도 탁월한, 모든 것을 잘 챙겼던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도약할 것이라는 희망을 더 많은 임직원이 가질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여기 계신 리더분들이 솔선수범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 희망이라는 단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더 확실하게 의사소통하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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