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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3일 15:02 이강준 기자

영장 내밀어도 "수색 불허" 체포 막은 경호처장…경찰, 출석요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경호처장과 차장을 오는 4일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특수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성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완료하지 못했다"며 "특수단은 경호처장 및 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요구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8시2분쯤 공수처 인력 30명, 특수단 직원 120명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끝내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공조본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울타리 바깥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제 55경비단을 통과했지만 경호처는 결국 뚫지 못했다. 대통령 관저 울타리 안 내부는 경호처가 주무를 맡고, 수방사는 관저를 포함한 해당 지역 전체를 경비한다.

경호처장은 공조본에 경호법과 대통령 관저가 경호구역이라는 근거로 수색 불허 입장을 냈다. 공조본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특수단은 군부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수방사 병력과 수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경찰은 수방사 병력이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과정 모두 카메라로 촬영해 채증 자료를 확보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검문소) 철문 통과 후 대통령 관저로 올라가는 길을 (수방사 병력이) 버스로 막아섰는데 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며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는 추후 검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세 차례 출석요구를 했고 윤 대통령은 불응했다.

이에 공수처는 법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 집행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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