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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8일 16:54 김도엽 기자

자추위 시작한 BNK금융·발표 앞둔 DGB…JB 이어 "안정" 택할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BNK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첫 회의를 개최했다. 자추위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자추위는 이달 말에 임기가 끝나는 BNK저축은행과 내년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CEO 후보자를 추천한다.

은행권에서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에 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우선 BNK금융 안팎에서는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부산시금고를 24년 만에 경쟁입찰에도 지켜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이라는 돌발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실적 부진은 악재로 꼽힌다. 부산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30억원)보다 2.1% 줄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이끄는 경남은행은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908억원으로 작년 동기간(2393억원)보다 21.5% 증가했다. 문제는 예 행장 시절 드러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관련 횡령사고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예 행장은 금융위원회의 제제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사고 수습 과정에서 직원 성과급을 환수할지를 두고 처리하면서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빈 회장의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지난해 11월 자추위를 신설하며 각 계열사 임추위의 권한을 지주 자추위로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은행장 인사는 빈 회장의 의사가 반영되는 첫 은행장 인사다.

한편 DG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중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DGB금융지주 회장을 겸직 중인 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반 년밖에 안 된 상황에서 iM뱅크와 DGB금융의 최우선 키워드는 '안정'"이라며 "DGB금융 내부에서는 황 행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형은행들의 올해 은행장 등 CEO 인사 키워드가 '쇄신'이었다면, 지방은행들의 키워드는 '안정'으로 수렴되는 모습이다. 전날 JB금융지주는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각각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3연임에 성공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형태를 펼쳐온 것을 고려하면 지방은행들이 준수한 실적을 냈다"며 "향후 더 치열해질 경쟁에서 전쟁 중에 장수를 안 바꾸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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