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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8일 14:46 최민경 기자

IEA 전 사무총장 "탈탄소 전환 위해 수소·원전 공조 필요"

다나카 노부오 전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이 "전 세계적으로 전기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수소, 원전 등 청정에너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나카 전 총장은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CF연합 국제 콘퍼런스'에서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전기화가 빨라지면 청정에너지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나카 전 총장은 '전기화'가 가속화되는 사례로 중국을 들었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주요 석유 수요국으로 꼽힌다. 그는 "석유 수요가 줄고 시장 시스템이 전기화되는 대표적 국가가 중국"이라며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활용해 전기화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도 미래를 생각하면 이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나카 전 총장은 또 "액화천연가스(LNG)와 탄소포집저장(CCS)을 활용하면 탈탄소 전환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와 원전도 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IEA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선 일본을 예시로 들었다. 2022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원전 비중이 5.5%에 불과했던 일본은 7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40년까지 원전의 발전량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 전 총장은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원전 비중을 20% 이상 가져가기로 했다"며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소형모듈원전(SMR)은 안전성이 높고 경제성도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나카 전 총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동북아 청정에너지 플랫폼' 구축을 제언했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이 동북아 수소 파이프라인 등 청정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값싼 청정에너지와 수소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면 제조업이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환원제철 등 청정 철강을 제조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철강기업들이 호주로 나갈 수 있다"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AI를 활용한 탄소중립 제언도 나왔다. 데이비드 샌들로우 전 미국 에너지부(DOE) 차관보는 "AI는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며 "항공 경로를 최적화하거나 최적화된 화학공식을 만들어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샌들로우 전 차관보는 "메탄 배출에 이미 AI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원전을 운영할 때도 AI 머신러닝을 사용하면 발전소 운영 최적화, 유지·보수,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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