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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7일 15:46 유예림 기자

동원로엑스, 전북 완주에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준공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는 2차전지·반도체·화학소재 산업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의 보관과 운송을 총괄하는 최첨단 설비의 특화물류시설이다. 기존의 특화물류시설과 달리 인공지능을 접목해 24시간 동안 사업장 내 온도 변화를 가미하는 등 안전관리에 방점을 두고 설계했다.

물류센터의 면적은 약 3만3000㎡ 규모로 축구장 5개 크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대기업이 특화물류만을 위해 설계한 단일사업장 중 최대 크기다. 토지 매입부터 화학물질 전용 창고를 신설하는 데에만 약 250억원을 투자했다.

동원로엑스는 부산, 울산, 광양, 군산 등 주요 거점에 설치된 전용 물류 창고와 이번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특화 물류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국에 일반 물류창고 9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원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를테면 소재 부문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의 2차전지 소재 사업(양극박, 원통형배터리, 셀파우치 등)이 본격화하면 상호보완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이번 물류센터가 2차전지에 필요한 핵심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원시스템즈의 대표 고객사로는 OCI, 국도화학, 도레이 등이 있다.

물류센터가 있는 완주는 OCI 등 화학소재기업이 모여 있는 익산, 2차전지 관련 산업의 허브로 지목된 새만금산업단지로부터 가깝다. 또 물류센터는 부산항, 광양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향후 충청 남부권 물량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국내 특화물류 시장은 소수의 전문 기업, 외국계 기업이 시장을 형성해 왔다. 국가기간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과산화수소, 벤젠, 아세트산 등 화학물질 핵심 원료를 다루는데도 불구하고 노후화·미인가·무허가 시설이 많았다. 이에 체계적이고 안전한 전용 물류센터 구축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또 통계청의 위험물품 보관업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22년 기준 5123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인공지능 등 IT산업이 성장하면 산업용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 특화 물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특화물류센터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중부내륙 권역에도 추가로 관련 첨단 시설을 건립해 전국을 아우르는 특화물류망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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