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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2일 18:31 류원혜 기자

갑자기 멈춰선 여성…"피하려다 허리잡아" 추행 혐의 60대 "무죄"

광주지법 형사4단독 이광헌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62)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5일 광주 남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유모차를 밀고 가던 여성 B씨(30대)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가 B씨가 끌던 유모차가 도로 경계석에 부딪혀 멈춰선 순간 B씨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아 추행했다며 기소했다.

하지만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앞서가던 B씨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피하려다 몸의 균형을 잃어 넘어지지 않으려고 허리를 붙잡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신체 접촉 직후 A씨와 B씨의 대화, 관련 112 신고 내용 등을 검토한 결과 A씨가 고의로 추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추행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 여지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A씨가 같은 해 6월부터 말이 어눌해지고 신체 균형을 잡지 못하는 증상이 심해져 여러 차례 병원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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