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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4일 17:21 안채원 기자

尹 "비상계엄" 후폭풍에 한미 외교도 흔들…"핵우산 회의" 전격 연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의 여파로 한미 간 대북 핵억지력 강화를 위한 회의와 연습이 전격 연기됐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이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워싱턴 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미뤄졌다.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로 혼란해진 국내 상황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상호 간 협의해서 결정했단 입장이지만, 미국 측에서 먼저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은 추후 날짜도 정확히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측 대표인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회의를 위해 이미 미국에 도착해 있다. 그럼에도 현 상황에서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 하에 회의를 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대변인은 "(계임 선포 및 해제 사태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다"라며 "어차피 지금 여러 상황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좀 정리된 후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이번 4차 NCG 회의에서 △보안 및 정보공유 절차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 △핵·재래식 통합(CNI) △연습·시뮬레이션·훈련 등 NCG 과업의 진전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회의로 여겨졌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열릴 회의가 현 수준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일각에선 미국이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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