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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걸쳐 완성한 ‘기다림의 미학’…발렌타인 40년 ‘더 웨이팅’ [주(酒)크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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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2000만원대…VIP 대상 판매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다. 발렌타인을 국내에 수입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는 국내 첫 출시 제품인 '발렌타인 17년'을 두고 '한국 위스키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위스키 취향이 다변화하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더 다양한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그럼에도 발렌타인의 위상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만큼 발렌타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1989년 17년을 시작으로 21년, 30년, 12년, 15년, 18년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왔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에 따르면 특히 발렌타인 고급 라인의 경우 한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판매량을 유지 중이다. 한국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발렌타인은 27일 40년 한정판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더 웨이팅(Ballantine’s Masterclass Collection-The Wating)'을 들고 돌아왔다.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다른 주제로 40년 한정판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더 리멤버링(The Remembering)'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었다. 올해는 '더 웨이팅'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108병이 출시됐고, 한국에는 무려 15병이 배당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배당 물량이다. 한정판의 경우 40년 원액을 적절히 배합하기에 물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위스키의 경우 숙성 과정에서 매년 2%가 증발하기 때문에 40년이 지나면 처음과 비교해 20%만 남기 때문이다. 한정판은 현 발렌타인 5대 마스터 블렌더인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총괄해 제조했지만, 그 시작은 3대 마스터 블렌더였던 잭 가우디(Jack Goudy)다. 샌디 히슬롭은 잭 가우디가 1959년부터 1994년까지 직접 관리했던 캐스크(오크통) 중 40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엄선해 40년 한정판을 완성했다. 지금은 사라진 증류소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전역의 희귀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도 선별해 블렌딩 과정을 거쳤다. 원액은 최고급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해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스모키한 풍미가 특징이다. 물에 희석하지 않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를 통해 묵직한 맛을 구현했다. 샌디 히슬롭은 지난해 40년 한정판과는 차별화된 맛을 내기 위해 스코틀랜드 전역을 누비며 다양한 위스키 원액을 접하고 수백 번의 블렌딩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40년 한정판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샌디 히슬롭은 "이 제품에서는 달콤한 사과 크럼블, 시나몬 향과 함께 살구, 감초의 향을 느낄 수 있다"며 "모닥불의 향,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함께 개인적으로 집에서 만든 자두잼 맛이 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전 세계 108병만 출시한 한정판인 만큼 가격이 2000만 원대에 달한다는 점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VIP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 가격대와 접근성을 고려할 때 위스키 애호가들만 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겔 파스칼(Miguel Pascual)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더 웨이팅은 발렌타인이 추구하는 '우리들의 깊어지는 시간(Time well Spent)'이 가장 잘 반영된 한정판"이라며 "지난해에는 출시 당일 전부 완판된 만큼 혹시 구매하고 싶다면 서둘러달라"며 농담 섞인 당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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