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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7일 17:32 구단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내년 매출 5조 달성…2027년엔 10조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7일 홍콩에서 진행된 현지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국내외 투자자를 위해 셀트리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다. 동시 시청자의 수가 1000명을 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가장 먼저 다뤄진 주제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현황이었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바이오시밀러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곳은 4곳뿐"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시밀러 회사가 됐지만 이젠 신약을 만드는 회사로 색깔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11개를 출시하고, 2030년에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등 의약품 22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중 인플리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미국 제품명 램시마SC)는 내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과 관련해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4~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에서는 'CT-P70' 'CT-P71'의 비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내년엔 3개 정도는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약 후보물질이 전임상까지 좋은 결과를 냈고 이 중 2개 정도는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많은 파트너사에서 셀트리온의 기술로 용역 서비스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내년에 착공을 시작해 2028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보유한 CDMO 자회사를 국내에 설립한 후 미국, 유럽, 인도에 연구소를 짓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면 제3국에 짓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1만리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한국엔 우선 20만리터의 생산시설을 지을 생각"이라고 했다.

CDMO 사업의 강점으로는 2002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CMO 사업을 개시했다는 점,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또 셀트리온이 항체의약품 전 주기 의약품을 생산해봤고, 다양한 모달리티(치료기법)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 어느 회사든 매출, 이익이 없는 바이오텍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행 중인 비만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부작용은 적고 효과가 큰 쪽으로 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창사 이래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아본 적이 없다"며 "대주주로서 소액주주가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을 땐 투자라고 생각하고 매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자사주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25%는 연내 소각할 예정"이라며 "남은 75%는 CDRMO 투자 재원으로 쓰려고 한다. 주주가치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현금배당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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