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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16:51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중국 "트럼프 60% 관세, 적자 못 막고 미국 인플레만 자극"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수출 신용보험의 보증 규모와 범위를 늘리는 등 수출 지원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고율관세에 대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급)은 22일 '대외무역의 안정적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 조치' 범정부 기자회견에서 "한 국가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그 국가가 안고 있는 무역 적자 문제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이 국가가 중국 및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부장은 '트럼프 1기' 시절 미중 무역전쟁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관료다. 그는 "관세란 수입국 소비자와 최종 사용자가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비자가 내는 가격의 상승을 유발한다"며 "사용자 비용이 올라가 물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자기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따.

이날 회견엔 왕 부부장과 외교부·공업정보화부·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해관총서(관세청)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수출 촉진을 통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수출신용보험 보증 규모·범위 확대와 무역기업 대출 확대,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관리, 구리·알루미늄 등 재생 자원 수입 확대, 무비자 협정 확대 등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화 인민은행 국제사(국제국) 책임은 "위안화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국제 경제 형세의 분화와 지정학적 변화, 국제금융시장 파동 등으로 인해 향후 위안화 환율은 쌍방향 파동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환율의 오버슈팅(과잉반응) 리스크를 단호히 막아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관련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왕 부부장은 "전자상거래에 관한 WTO(세계무역기구) 협정 협상을 추진 중"이라며 "WTO 전자상거래 협정 협상이 조기에 끝나 더 많은 회원국과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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