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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0일 17:09 김지은|이혜수 기자|기자

동덕여대 학생회장 "공학 전환 철회해야 철수"

남녀 공학 전환을 두고 동덕여대 점거 시위가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공학 전환에 대한 안건을 철회하겠다고 하면 저희는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학생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학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자체가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3월에도 학제 개편이 이뤄졌을 때 무전공 입학이나 새로운 단과대 신설 등 학생들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학교는 공청회나 학생 대표자를 통해 반대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끝내 가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대학 본부가 학생들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 3월처럼 똑같은 절차로 진행되는 의견 수렴이라면 우리는 공학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현재까지 총장님에게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직접 만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진행된 학생총회와 관련해서는 "동덕여대는 매년 학생총회를 진행하면 비표를 드는 방식으로 공개 투표를 진행했다. 회칙상에도 그런 부분이 나와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재학생들 점거농성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일부 학과에서는 대면 수업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쏟아졌고 회화과, 성악과 등에 한해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진행된 학생총회에는 19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투표했다. 남녀 공학 전환 관련해서는 총 인원 1973명 중 찬성 0명, 반대 1971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총장 직선제 전환의 경우, 총 인원 1933명 중 찬성 1932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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