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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8일 18:35 지영호 기자

인사는 소폭, 사업은 대폭...바이오 매각 추진하는 CJ

CJ그룹이 주력회사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효자 사업인 바이오 부문을 매각할 예정이다. 그룹의 모태가 된 사업이라 할지라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주관사를 모건스탠리로 정하고 조만간 본입찰에 나선다. 그린바이오분야 글로벌 1위답게 매각 예상금액은 5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린바이오 시장은 라이신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맛과 향을 내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나뉜다. 건강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아미노산도 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의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부문 매출은 4조1343억원(23%)으로 각각 39%를 차지하는 식품과 물류(CJ대한통운)에 이은 3번째 영역이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부문 매각 결정은 글로벌 업황에 따라 수익 편차가 크고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린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시장유동성이 큰 특징이 있다. 특히 미국이나 중국의 시장 변화에 가격이 민감하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시장 수요변화에 따라 들쑥날쑥한 성적표는 받아들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바 있다. 이를통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2조원에 매입하는데 실탄을 보탰다. 슈완스 인수 여파로 CJ그룹은 수년간 '승자의 저주' 논란에 시달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 식품소비가 급증하면서 효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업계는 바이오부문 매각이 마무리되면 CJ제일제당이 슈완스급 이상의 인수기업 쇼핑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CJ그룹은 허민회 CJ CGV 대표를 지주사로 복귀시키고 CJ CGV 대표와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를 새로 선임하는 2025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기 인사지만 이례적으로 올해 2월 단행했던 2024년 정기인사 영향과 연중 대표 교체 등 상시 인사 분위기가 반영돼 대표급 교체는 적었다.

허 대표는 CJ그룹의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만 맡는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 CJ ENM 대표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는 CJ ENM 대표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또 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그룹에서 처음으로 1990년대생 CEO도 발탁했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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