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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앱클론, 제2의 리가켐바이오되나..글로벌 신약 개발 후원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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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5월 12일 09:33 김건우 기자 |
| 앱클론, 제2의 리가켐바이오되나..글로벌 신약 개발 후원군 확보 |
종근당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한 항체의약품 전문개발사 앱클론이 제2의 리가켐바이오와 같이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앱클론은 지난 9일 종근당을 대상으로 12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8732원, 발행 주식수는 140만주다. 납입일은 오는 19일이다. 발행자금은 모두 임상 및 연구개발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유증으로 종근당은 앱클론의 지분 7.33%를 확보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이종서 앱클로 대표(140만1675주)와 동일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또 종근당은 혈액암 키메라항원수용체(CAR)-T 치료제 AT101의 국내 판매 우선권도 갖게 된다.
증권 업계는 종근당이 앱클론의 투자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종근당은 바이오오케스트라, 이엔셀 등에 투자했지만, 투자 규모는 각각 20억원 수준이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8일 신약 개발 범주를 대폭 넓히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연구개발 분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바이오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을 제시했다.
앱클론은 종근당이 가장 빠르게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조력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앱클론의 주요 파이프라인들이 상업화 또는 라이선스 아웃(LO)이 가능한 수준의 연구결과를 내고 있어서다.
앱클론은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위암 및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AC101(중국 코드명 HLX22), 혈액암 CAR-T 치료제 AT101, 질환 단백질 HER2를 타깃으로 하며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AT501 등이 있다.
자체 개발 인간화 항체(h1218)를 사용한 AT101은 현재 혈액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적응증을 여포성 림프종(FL) 및 변연부 림프종(MZL)까지 확장한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연내 받을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국내 상업화를 통해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특히 AT101은 CD19 결합 위치가 달라 기존 치료제인 킴리아, 예스카다 불응환자들에게 투여할 수있고, 효능 면에서도 두 제품보다 탁월하다. 임상 1상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수십개월 동안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일반명(INN) 네스페셀(nespe-cel, nespecabtagene autoleucel)로 승인을 받았다.
앱클론과 종근당은 혈액암, 고형암 CAR-T 치료제 및 이중항체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공동개발 위원회를 구성하여 개발 우선순위 선정부터, 임상, 허가, 상업화 전략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앱클론의 중국 파트너인 헨리우스는 AC101(HLX22)를 고형암 전반을 아우르는 치료제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헨리우스는 최근 HLX22를 핵심 혁신 파이프라인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열리는 '2025 미국 임상종약학회'(ASCO 2025)에서 글로벌 임상 3상 중간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앱클론은 AT101과 AC101의 임상 결과로 항체 기술력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AT101은 예스카다보다 환자 생존율이 높아 신속 승인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 오리온에 인수된 뒤 자체 임상을 늘린 리가켐바이오와 같이 앱클론도 자체 파이프라인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도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 앱클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 투자를 넘어 양사의 핵심 역량을 융합하여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이라며, "앱클론이 가진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과 독자 항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종근당과의 협약은 한국형 바이오텍의 한계를 넘어서는 진정한 동반성장 모델"이라며 "앱클론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다시 쓰는 플랫폼 혁신치료제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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