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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현역 의원들의 발은 어디로…경선 앞둔 국민의힘 주자들의 "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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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4월 16일 17:01 정경훈 기자 |
| 현역 의원들의 발은 어디로…경선 앞둔 국민의힘 주자들의 "수 싸움" |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을 앞두고 주요 주자들이 수 싸움을 펼치고 있다. 더 많은 현역 국회의원을 선거 캠프에 합류시키기 위한 경쟁이다. 이번 경선에서 '당심'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각 지역구에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의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선거캠프는 16일 공지를 통해 엄태영·박수영·김선교·인요한 의원이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엄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 박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다. 김 의원은 특보단장, 인 의원은 한미동맹강화 특별위원장을 담당한다. 박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한 권한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 캠프를 돕겠다고 한 의원은 20명 규모로 알려졌다. 다만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를 한 의원들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전날 TV조선 유튜브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당내 의원의 절반인 54명이 (13일) 권한대행 출마 촉구 성명서에 서명했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의원분들이 계속 합류 중인 상황으로, 공식적인 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선거캠프에도 현역 의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유상범 의원과 김위상 의원이 각각 총괄상황본부장, 고용노동정책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김대식 의원도 최근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캠프 비서실장으로 합류했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규모'를 묻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전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30분이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홍 후보 출마선언식에는 추경호·조배숙·박덕흠·윤영석·김정재·이철규 등 17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다. 이밖에 15명 내외의 의원이 물밑에서 홍 후보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돕는 현역 의원은 30여명 규모로 파악됐다. 지난 10일 분수대 앞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는 배현진·진종오·한지아·정성국·박정훈·고동진 등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 18명이 참석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선거캠프 명단에도 현역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나 후보 측에 따르면 이만희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 강승규 의원 총괄상황실장을 맡는다. 박상웅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 임종득 의원은 국방안보위원장, 김민전 의원은 수석대변인이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돕겠다는 분들이 계속 합류 중"이라며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각 캠프는 경선에서 더 많은 '당심'을 얻기 위해 현역 의원 확보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 당원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경선 '룰'이 정해진 뒤 정치권에서는 '당심'이 승리의 핵심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2~3단계로 치러지는 경선의 모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로 결정해서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기 위한 것으로, 당원을 비롯한 보수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1단계 투표는 100%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8명 후보 중 4명을 추린다. 다음으로 4명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의 비율로 투표(4인 경선)를 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대선 후보가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다음달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각 단계를 거칠수록 '당심'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이 진행될수록 각 캠프의 의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다들 그를 돕지 않겠나"라며 "그전까지는 각 캠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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