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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인터뷰]태국서 "국민남편" 된 한국인…"모든 가장들 받아야 할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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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4월 04일 15:53 류원혜|양성희|김소연 기자 |
| [인터뷰]태국서 "국민남편" 된 한국인…"모든 가장들 받아야 할 호칭" |
태국에서 최근 '국민 남편'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화제가 된 권영준씨(38)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 있는 고층 레지던스 건물 '파크 오리진 통로'가 흔들렸다. 당시 건물 52층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던 권씨는 아내와 한 살배기 딸이 있는 옆 건물로 가기 위해 끊어진 구름다리를 뛰어넘었다. 그는 가족에게 가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남편'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권씨는 "아내와 딸을 만나기 위해 달리는 길이 길고 험난했다"며 "그렇지만 가족을 보는 순간 모든 힘듦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평안했다"고 회상했다.
권씨가 무너지는 연결 다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반대편 건물로 이동할 수 있었던 건 가족에 대한 사랑과 평소 운동으로 다져둔 체력 덕분이었다. 그는 "평소 웨이트 운동을 좋아한다"며 "달리기는 보통이거나 그보다 좀 빠른 것 같다"고 했다.
아내와 딸이 이미 대피한 사실을 확인한 권씨는 계단으로 걸어 내려와 무사히 가족과 재회했다. 다행히 그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권씨는 "본능적으로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려오면서 통화로 가족 생사를 확인했다"며 "가족을 만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 내려왔다. 계단을 3~5개씩 급하게 내려오는 바람에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2층을 한순간에 내려오다 보니 온몸에 심한 근육통이 생겼다"며 "병원 치료를 잘 받고 있다. 현재 건강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향해 달리는 권씨의 모습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권 씨의 영상을 접한 태국 누리꾼들은 "국민 남편의 표본이다", "누가 한국 남자는 드라마에만 존재한다고 했지? 실제로 존재한다", "아내와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온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씨는 "지인들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격려해주신다. 가족들은 (무사한 것에) 안도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씨는 자신에게 붙은 '국민 남편'이라는 호칭에 대해 "생각도 못 한 호칭이라 어리둥절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장이거나 아빠라면 같은 상황에서 저처럼 빠른 판단과 행동을 취하실 것"이라며 "제가 받을 호칭은 아니고, 가족애가 있는 모든 남성이 받을 호칭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양성희 기자 yang@mt.co.kr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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