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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미·러 고위급 협상 종료..."종전 첫걸음, 유용한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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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2월 19일 05:45 김하늬 기자 |
| 미·러 고위급 협상 종료..."종전 첫걸음, 유용한 협상"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미·러 고위급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의 목적은 일주일전 대통령의 전화회담을 이어가고 소통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년 내에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오래가는 종전을 원한다"며 "이루기 쉽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과정을 시작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고, 오늘이 그러한 과정의 첫걸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러는 이날 약 5시간 동안 종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합의된 내용은 △양국 외교 공관 운영 정상화 조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 임명 △전쟁 종식 후 이어질 지정학적 이익 및 경제·투자 기회 협력 토대 마련 △종전 협의 지속 등이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에 따른 후속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양국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루비오 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참석했고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나섰다.
왈츠 보좌관은 "기본적인 원칙들이 있다. 과거처럼 일시적인 휴전이 아니라 영구적인 종전이 필요하다"면서 "영토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고, 안보 보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2022년에 침공해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는 것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논의돼야 하고 논의를 시작할 것이며 어려움이 있는 문제"라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정을 시작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도 "전쟁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끝날 경우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전세계에 이로우며, 또한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측이 우리의 입장을 더 잘 이해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대화는 매유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순히 듣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를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선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방 지도자들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나토로 끌어들이려 했던 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말한데 주목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나토 군대가 어떠한 깃발 아래 있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나타난다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간 소통채널 복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양국이 러시아 주재 미 대사, 미 주재 러시아 대사를 "가능한 가장 빨리" 임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협의 재개"와 "상호 호혜적인 경제 협력을 가로막는 인위적인 장벽 제거" 등 광범위한 미러 협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담에 동석한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회의가 "잘 진행됐다"며 "모든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별도의 협상팀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접촉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정은 궁극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대표단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두 정상의 구체적인 회담 날짜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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