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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손정의 "비전펀드" 적자에 소프트뱅크그룹 분기 실적도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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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2월 12일 18:16 정혜인 기자 |
| 손정의 "비전펀드" 적자에 소프트뱅크그룹 분기 실적도 "순손실" |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CNBC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일본 증시 거래 종료 후 지난해 4분기에 3691억엔(약 3조492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2340억엔 순이익)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분기의 1조1766억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비전펀드 사업의 투자수익 악화가 이번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 비전펀드는 3527억엔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6084억엔)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비전펀드의 주요 투자처인 쿠팡과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주가가 부진했다. 강달러·엔저로 인한 외환차손이 발생한 것도 적자 전환의 원인이 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2~12월 연결 결산(국제 회계 기준)에서는 최종 순익 6361억엔을 기록해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 주식 가치에서 핵심 지표로 삼고 있는 시가 순자산(NAV)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그룹의 NAV는 29조6000억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사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받는다. 일본 도쿄의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발표의 가장 큰 변화는 비전펀드에서 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적자를 기록한 소프트뱅크그룹이 AI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방법에 쏠릴 것이라고 짚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부터 AI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AI 등과 함께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의 회동을 위해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하기도 했다. 손 회장과 올트먼 CEO는 이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투자와 협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오픈AI에 대한 추가 투자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에 대한 400억달러 규모의 1차 투자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투자로 회사는 오픈AI의 최대 후원자가 됐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미 오픈AI에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오픈AI의 엔터프라이즈 기술을 일본의 주요 기업에만 독점적으로 마케팅할 'SB 오픈AI 일본'(SB OpenAI Japan)이라는 새로운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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