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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인플레도, 트럼프도 "불확실"…美금리 동결 "6월에나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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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1월 30일 23:06 심재현 기자 |
| 인플레도, 트럼프도 "불확실"…美금리 동결 "6월에나 인하 전망" |
실업률 안정화 낮게 유지
관세 등 경제정책도 변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다섯차례 반복해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통화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앞서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금리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날 밝힌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준은 "실업률이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됐고 노동시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성명에 포함됐던 "인플레이션이 위원회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표현이 이번엔 빠졌다. 노동시장에 대해 지난해 12월 "올해 초부터 전반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했던 것도 이번엔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문구로 수정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에 진정한 진전이 있거나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취약해져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 등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된 뒤 평가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또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덜 긴축적이고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최신 자료인 11월에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실업률은 12월 기준 4.1%로 지난해 초(3.7%)보다는 높지만 7월(4.3%)보다는 낮다.
시장에서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일찌감치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연준이 지난달까지 연속으로 세차례 단행했던 금리 인하를 멈추고 한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에서도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겠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1월 금리 동결은 연준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추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에겔호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가 폭넓게 부과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내 2차례 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위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6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
향후 변수는 취임 전후로 공개 발언을 통해 잇따라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적은 없다"며 "대중은 연준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우리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연준 통화정책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 연준 통화정책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결정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3%로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각각 2.6%, 2.7%)를 밑돌았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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