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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90명 울린 "전세 사기" 부부, 미국서 호화생활…추방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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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1월 13일 11:23 박효주 기자 |
| 90명 울린 "전세 사기" 부부, 미국서 호화생활…추방 사진 공개 |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ICE)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국으로 송환된 40대 남모씨와 최모씨 부부 추방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최씨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부부는 2019년 4월에서 2023년 4월 사이에 대전시 일대에서 '깡통 전세' 수법으로 피해자 90명으로부터 약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깡통전세란 건물 담보 대출과 세입자 보증금이 실제 건물 가치보다 많은 상황으로, 남아 있는 건물 가치가 텅 비었다는 뜻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50세 남성은 이들에게 전세보증금 8000만원을 사기당한 뒤 지난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사기를 일으킨 뒤 미국 애틀랜타로 도주했다. 애틀랜타에는 남씨 언니가 거주하고 있었고, 이들 부부는 애틀랜타 고급 주택가에 살면서 아들을 펜싱 클럽에 보내는 등 풍족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피해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수사기관과 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애틀랜타에서 시애틀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남씨 언니에 대한 신상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게 되고 용의자 부부 목격담도 흘러나오면서 꼬리가 밟혔다.
이 부부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청은 2023년 8월, 이들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미국의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HSI), 외교보안국 서울지부(DSS), 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공조 채널을 구축했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이들에게 발급된 J1(문화교류) 비자를 전격 취소했다.
경찰은 거주 지역 첩보를 입수해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인 집행·퇴거운영국(ERO)에 긴급 공조를 요청했고, 2개월간 잠복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이후 연방 이민법원은 최씨와 남씨에게 지난해 11월 자진 출국 명령을 내렸고, 부부는 지난달 ERO 시애틀팀과 한국 관계자들 호송 아래 상업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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