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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제주 왔다가 발묶여" 1만명 발동동…항공편 무더기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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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1월 09일 19:18 정기종 기자 |
| "제주 왔다가 발묶여" 1만명 발동동…항공편 무더기 결항 |
기상악화에 여객선도 잇따라 결항…주요 산간도로도 마비, 일부 도로 등 진입 통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대규모 강설량에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면서 체류객들의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기상 악화 탓에 해상 여객선의 운항도 취소되는 등 뱃길도 끊긴 상태다.
9일 뉴시스와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운항 계획 항공기 394편 중 146편(국내선 138편·국제선 8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이날 오후 3시 공항이 위치한 제주 북부 지역에 강풍경보와 함께 급변풍 경보가 발효된 것이 배경이다. 이에 오후 5시 기준으론 13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결항편 예약승객은 9071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 시간 사이 추가 8편의 결항이 발생하면서 약 1만명의 이동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공항은 대규모 결항사태에 자체대책반을 구성해 체류객 대응에 나섰다. 공항 내 숙박하는 체류객을 위한 경비인력 배치를 비롯해 매트리스와 생수 등 생필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난방과 편의점 등의 시설도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
뱃길 역시 하늘길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날 오후 4시20분쯤 진도행(상추자도 경우) 산타모니카호가 기상 악화로 결항됐고, 국제항(7부두)에서 오후 4시45분 출발해 목포로 갈 예정이던 퀸제누비아와 오후 7시30분 완도행 실버클라우드호도 운항이 취소됐다.
많은 양의 눈 탓에 주요 산간도로도 마비를 겪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1100도로(어승생삼거리~옛 탐라대사거리)와 5.16도로(첨단로입구~서성로 입구 교차로)가 통제됐으며, 모든 차량이 월동장구 착용 여부와 무관하게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산간도로에는 2㎝의 눈이 쌓인 것은 물론, 0.5㎝ 두께의 결빙 구간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격상됐다. 동부·북부·서부에도 강풍주의보에서 강풍경보로 강화됐다. 오후 5시 들어서는 성산(동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제주 서부(고산) 지역에서는 초속 32.1m 상당의 태풍급 바람이 측정됐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고, 해안에도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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