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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신동빈 "롯데의 위기는 외부환경 때문 아냐...핵심 경쟁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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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01월 09일 18:27 김민우|하수민 기자 |
| 신동빈 "롯데의 위기는 외부환경 때문 아냐...핵심 경쟁력 저하" |
올해 경영방침으로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 제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롯데가 처한 위기의 근원을 "외부환경이 아닌 핵심사업 경쟁력 저하"로 진단하고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그룹 전체가 흔들린 원인을 '내부 문제'로 진단한 것이다.
롯데는 9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VCM을 진행했다. 롯데 VCM은 1년에 두 번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VCM은 지난해 유동설 위기로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금융권에 담보로 내놓은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이날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계열사 대표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닫은채 엄중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신 회장은 지난 한 해를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해"로 규정하면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며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큰 변화속에서 우리가 혁신 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참석한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바이오, 케미칼 등 신사업은 물론 한때 업계 1위를 고수해왔던 유통사업군과 식품사업군의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룹의 본질적인 쇄신을 위해 CEO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국내 정세를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신규 글로벌 사업 모색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롯데그룹은 역경을 극복하는 DNA가 있어 IMF, 코로나 팬데믹 등 수많은 위기를 모두 돌파해왔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지난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자격으로 VCM 회의 멤버로 공식 참여하며 '후계구도'를 공식화했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날 다른 사람들보다 두시간 가량 일찍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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