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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대출 관리나선 은행권…계엄정국에도 자금조달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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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12일 16:49 김도엽 기자 |
| 대출 관리나선 은행권…계엄정국에도 자금조달 여유 |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이날까지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3400억원으로 전월 같은 영업일 동안 기록한 700억원에서 27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채 발행액은 지난달 9조9500억원에서 8조1900억원으로 1조7600억원 줄었지만 이달 들어 상환액이 발행액 대비 컸던 탓이다.
은행권에서는 은행채 발행액을 조절하면서 최근 비상계엄 여파에도 자금조달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비상계엄 여파로 은행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은행권에서는 일시적인 자금조달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12영업일 연속 내리던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 3일 2.914%에서 지난 4일 2.955%로 하루새 0.041%P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도 초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은행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은행채 금리는 지난 5일 2.929%로 다시 내리면서 지난 11일 2.934%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계엄 사태로 회사채가 일부 순상환되는 등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은행채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은행권이 자금조달 필요성이 줄면서 발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가계부채 관리 등 대출조절에 힘쓰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9000억원 늘어나며 전월(3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도 약 8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LCR은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을 높이려면 자금 여력을 더 많이 확보해둬야 한다. 은행권 LCR 규제는 현재 97.5%로 내년 1월1일부터 100%로 오른다.
이미 5대 은행의 3분기 일평균 LCR은 △농협 115.07% △국민 104.83% △신한 103.28% △하나 102.92% △우리 102.63% 등으로 현재 규제 비율보다 5%포인트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
계엄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 외화 LCR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은행들은 이미 11월부터 선제적으로 외화 조달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은행의 외화 LCR은 3분기말 기준 139.51~155.20%에 형성되며 규제수준인 95%를 훌쩍 뛰어넘었다.
고금리 조달 필요성이 줄면서 은행권은 예금금리도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인하하고, SC제일은행은 지난 9일부터 0.25%P 내렸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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