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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그새 2배나" 미국 나스닥, 2만 돌파…AI 빅테크 파워 내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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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12일 16:08 송지유 기자 |
| "그새 2배나" 미국 나스닥, 2만 돌파…AI 빅테크 파워 내년에도? |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만선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년 6월 1만선을 넘어선 이후 4년여 만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발 빅테크 랠리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 독주 체제가 굳어진 영향이 크다. 전 세계의 돈이 미국으로, 더 정확히는 미국 기술주로 몰리고 있다. 빅테크를 등에 업은 나스닥이 급등 장세를 연출하면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사태를 떠올려야 한다는 우려와 그 때와는 시장 펀더멘털이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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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질주 배경은 '빅테크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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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7% 오른 2만24.89로 마감했다. 이날 1만9832.96으로 출발한 나스닥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쯤 2만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것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나스닥지수가 2만선을 넘어선 건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시 100으로 출발한 나스닥지수는 24년 뒤인 1995년 7월 1000선을 넘었고,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20년 6월 1만선에 도달했다. 이후 2만선을 터치하기까지는 4년 6개월이 걸렸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팬데믹 쇼크에 빠졌던 2020년 3월 최저점(장중)인 6631.42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3%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선 이날까지 36% 가까이 올랐다. 올 들어 S&P500지수가 2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7% 오른 것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나스닥을 이끈 원동력은 빅테크 기업들이다.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매그니피센트7'(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8조달러(약 2경5800조원)로 올 들어 50% 증가했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약 3000개사 전체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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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과 같은 듯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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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급성장 과정을 놓고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주요 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확연하다는 해석이다. 닷컴버블은 1995년~2001년 인터넷 보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폭락했던 현상을 말한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추정 PER(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해보면 닷컴버블 당시와 현재 기업들의 펀터멘털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추정 PER은 기업의 재무보고서나 예측을 기반으로 미래의 순이익을 추정해 계산한 주가수익비율이다. 미래 이익보다 현재 주가가 높으면 추정 PER도 높아진다.
 퀵팩트세트에 따르면 닷컴버블이 꺼지기 직전인 2000년 3월엔 나스닥 시총 상위 10곳 중 4곳의 예상 PER이 100배를 넘었다. 50배를 밑도는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반면 올 12월 현재 나스닥 시총 상위 10곳 중 예상 PER이 100배를 넘는 곳은 테슬라 1곳뿐이다. 그 다음 높은 코스트코(54배), 넷플릭스(40배)다. 애플·엔비디아 등 나머지 7곳은 20~30배 수준이다.
다만 나스닥을 지탱해 온 빅테크 일부 종목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지수가 무너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캐머런 도슨 뉴엣지웰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빅테크 기업들이 내년까지 모멘텀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라며 "밸류에이션이나 시장 기대치 등 장벽이 높아 올해만큼의 수익률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적자를 지속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은데도 특정 테마를 앞세워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나스닥 상장사 3년 연속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9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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