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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바이든, 우크라 "러 내부 장거리 미사일 공격" 승인…북한군 대응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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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1월 18일 05:38 정혜인 기자 |
| "바이든, 우크라 "러 내부 장거리 미사일 공격" 승인…북한군 대응 목적" |
"북한군 투입된 쿠르스크서 에이태큼스 공격 허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며칠 내에 미국산 무기의 첫 러시아 내부 장거리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 사거리 약 300km)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먼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대 방어 목적으로 러시아와 북한 군대를 상대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쿠르스크 지역 이외 다른 곳에서의 사용도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투입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간 미국 등 서방에 러시아 내부 공격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지속해서 요청했지만,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핵 대응 등 확전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계속 미뤄왔었다. 그러다 북러 군사 협력 강화, 북한군의 전쟁 투입 등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위기 우려로 확산하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이들 대부분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와 충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관리들은 미국산 무기의 장거리 공격 허용이 전쟁의 전반적인 흐름을 변화시킬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우위에 있는 순간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고, 휴전 회담 시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협상 위치에 놓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취약하며, 북한이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이번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페루 라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북한의 대남 공격 가능성 등 한반도 안보 우려가 커졌다며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북러 간 군사 협력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동맹국을 상대로 무력 보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승인으로 얻는 이득이 확전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 정책의 큰 변화이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2개월 전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트럼프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재정 및 군사 원조 규모를 비판해 왔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재선에 성공하면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강조했다"며 "트럼프 취임 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승인을 번복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외교 정책 고문인 리처드 그레넬은 로이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에 전쟁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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