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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공기청정기 필터서 필로폰 580억원어치 "와르르"…야산에 묻어 유통[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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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6월 28일 10:41 최지은 기자 |
| 공기청정기 필터서 필로폰 580억원어치 "와르르"…야산에 묻어 유통[영상] |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량의 필로폰을 숨겨 국내에 밀반입하고 야산에 파묻어 은닉·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30대 A씨와 유통책·매수자 등 46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밀수입 공범 B씨, 중국 국적의 밀수입·유통총책 C씨는 지난해 11월5일부터 같은 해 12월2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국제 택배로 공기청정기 필터에 필로폰 17.6㎏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은 시가 586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국제 택배 송장에 기재해야 하는 정보를 C씨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D씨 등 3명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라고 요구한 뒤 유심(USIM)칩과 인적 사항 등을 받았다. 또 평소 지리감이 있는 주거지 인근 건물 등으로 주소지를 적어 C씨에게 보냈다.
A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B씨를 범행에 끌어들여 B씨가 국제 택배를 수령하거나 마약류를 하선책에게 전달할 때 직접 감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졌다.
B씨는 A씨와 C씨의 지시를 받고 밀수입된 필로폰 6.7㎏을 소분해 중간 유통책에게 전달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B씨로부터 마약류를 전달받은 중간 유통책 7명은 야산 땅속에 필로폰을 파묻어 하선 유통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중간 유통책은 플라스틱 통 21개에 필로폰을 소분해 땅에 묻었다. 한 통당 100g의 필로폰을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CCTV(폐쇄회로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택가 골목길 실외기나 아파트 우편함 등에 마약류를 두는 기존의 '던지기 수법'과 달리 야산 땅속에 묻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지기 수법이란 매수자가 마약류를 구매하고 가상 자산 등으로 대금을 치르면 판매자가 미리 약속한 장소에 마약류를 가져다 놓는 방식이다.
하선 유통책 8명은 지난해 10월1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 일당은 상호 간의 대화가 끝나면 SNS(소셜미디어) 대화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선으로부터 받은 수고비는 가상 자산으로 받아 현금으로 환전했다. 경찰 추적에 걸리지 않기 위해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인터넷 결제 서비스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도권 일대에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첩보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장 거래를 하고 CCTV를 분석해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수사 과정 중 B씨 주거지 등에서 28만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86억원 상당의 필로폰 8.6㎏를 압수했다. A씨 소유 자동차와 1467만원 상당의 임대 보증금 등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아 범죄 수익 환수에 나섰다.
이와 함께 피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C씨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 향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C씨는 마약류 밀수 등 혐의로 2016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강제 추방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월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5개월 동안 2024년 상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수사 인력이 마약 사범을 상시 단속하고 있어 반드시 검거될 수밖에 없다"며 "어떤 경우라도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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