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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아워홈 경영권 "장남·장녀" 이겼다…구지은 부회장, 회사 떠난다 |
유예림 기자 / 2024-05-31 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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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장남·장녀" 이겼다…구지은 부회장, 회사 떠난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가결시켰다. 안건으로 상정된 구 전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구지은 부회장 측이 제시한 자사주 매입 건은 부결됐다. 안건별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지은 부회장은 주총 의장을 맡아 참석했지만 주총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씨와 남편 이영렬씨, 구재모씨는 모두 대리인이 참석했다.
아워홈은 지난 주총에선 장녀 구미현씨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본인과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당시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신임 안은 모두 부결됐다. 아워홈은 자본금이 10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사내이사를 3명 선임해야 해 이날 다시 임시 주총을 열어 추가 사내이사를 선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워홈 이사회는 장녀 구미현씨, 남편 이영렬 전 교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로 구성되게 됐다.
장남과 장녀의 연합으로 이사회를 꾸려지면서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게 됐다. 새 이사회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는 6월3일 구 부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전날 이사회를 열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미현씨는 지난 30일 자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삼녀 구명진씨와 구 부회장에게 통보한 바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새로 구성된 사내이사 구미현씨, 이영렬씨, 구재모씨 세 명 중에서 한 명이 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3일 이전에 이사회를 할 확률이 높지만 그 이후에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 한도에서 자사주 1401만9520주를 사들인다는 내용이다. 아워홈 지분 대부분을 4남매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미현씨의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구미현씨는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새 이사회는 회사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2021년 맺은 주주간계약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1년 세 자매는 구본성 전 부회장을 퇴출하면서 주총에서 의결권을 통일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어기면 개인당 3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계약의 유효성을 두고 구본성·구미현 측과 구 부회장 간의 시각이 엇갈려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이 경우 회사 매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선 주주간계약 위반 여부에 대한 지적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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