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미 뉴저지주 상원의원 등 참석한 가운데 7일 개최
시제품 단계에서 제품 고도화 및 양산 위해 본사 이전
협력 업체 등 클러스터로 세계 최고 그래핀 밸리 조성 비전 발표
미래 첨단 신소재로 주목받는 그래핀 전문 기업 '그래핀 스퀘어'의 포항 본사 이전 기념식이 7일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철강에 이은 미래 먹거리로 기대되는 그래핀을 집적단지로 만들겠다는 '포항 그래핀 밸리 비전 선포식'을 겸해 열린 행사에서는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해 축하했다.
그래핀 스퀘어의 포항 이전은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해 연구 및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그래핀은 꿈의 신소재로 배터리, 반도체 부품, 바이오, 전기차 등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물질이다. 파급력이 높은 신소재를 가속기와 과학특성화대학 등 연구기반 시설이 있고, 생산용지가 구비된 지방에서 스케일업을 한다는 측면에서 과학을 통한 국토 개조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핀 스퀘어 홍병희 대표는 "포항은 그래핀 양산 기술 개발 및 양산 설비 구축에 최적의 장소"라며 "가속기와 포스텍 등 연구기반과 산업단지를 통한 생산기반이 갖춰져 포항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제품 생산 단계였다면 포항에서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 전기자동차 반도체 핵심부품, 배터리 응용제품 개발에 돌입할 것"이라며 "동해가 보이는 1만여 평 부지에 20층 높이의 타워를 짓고 전 세계의 그래핀 벤처들이 모여 그래핀 상용화를 이뤄나가는 그래핀 밸리의 꿈을 현실화시키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이날 이전식 및 선포식에 참석한 뉴저지주 고든 존슨 상원의원은 축사에서 "홍 대표와는 3년 전부터 그래핀과 관련해 이야기 나눠왔다"며 "그래핀은 철과 실리콘 칩에 이은 미래 첨단 신소재로 주목받고 그래핀 스퀘어는 그 대표기업으로 생산공장을 뉴저지주에 짓는 방안을 비롯해 미국 진출을 적극 거들겠다"고 축하했다.
포항시 김종식 일자리 경제국장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그래핀 산업 대표기업인 그래핀 스퀘어가 수원에서 시작해 포항에 둥지를 틀게 된데 대해 포항시민 전체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포항시는 그래핀 스퀘어가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그래핀 국제 인증센터 설립, 그래핀 밸리 조성 등 관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미국 출장으로 축전을 보내 적극 지원 의사를 전했다.
포스코 박성진 산학협력실장은 "홍 대표는 포스텍이 낳은 세계적 그래핀 전문가로 학자이면서 기업가이고 오늘은 그의 큰 비전이 선포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포스코가 국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 만들어져 제철 보국을 했듯이, 철강에 이어 그래핀이 포항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며 지역은 물론 나라를 먹여 살릴 미래를 기대하며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현석 한국 그래핀 학회장, 김종규 포스텍 기획처장, 김영덕 RIST 혁신기획실장, 김진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장 등등이 참석해 축사하며 그래핀 산업 생태계 형성과 이를 위한 산학협력, 미래 비전 등을 공유했다.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은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투어하며 포항에서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그래핀 스퀘어가 내년 CES에 선보일 투명 토스터기에서 구운 빵을 맛보며 신제품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포항시와 그래핀 스퀘어, 포스코, 포스텍 등은 오는 17일 그래핀 밸리 구축을 위한 MOU를 맺고 그래핀 국제 인증센터 건립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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