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우리사주 폭탄에 주의하라 - 현대위아주주동호회, 소액주주 토론방

현대위아 상장 후 주가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우리사주조합 오버행 이슈(물량부담)다. 우리사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공모가를 밴드 이상으로 높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투자가들의 경쟁 과열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공개(IPO) 후 위아 우리사주조합의 보유 지분은 512만주(19.9%)에 이른다. 일반적인 상장 새내기의 우리사주 비율이 5% 내외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공모가 6만5000원 기준 3333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이 중 공모 배정분인 160만주(6.2%)를 제외한 352만여주(13.7%)는 상장 후 언제든 매각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년 보호예수(락업)이 걸리는 공모 우리사주와는 달리 이 지분은 조합이 상장 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분에 대한 조합의 이익 실현 욕구는 상당히 높은 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합은 위아가 현대기아차 그룹에 편입되기 전부터 10%에 가까운 위아 지분을 보유해왔다. 투자 원가는 액면가인 5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수익률이 1200%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위아가 공모가를 밴드 이상으로 확정한 게 우리사주조합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IMF 금융위기 이후 위아 우리사주조합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점이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영 부실로 1999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위아는 그해 기아차로부터 한국프랜지공업에 주당 1원에 팔렸다. 프랜지공업은 2년 후인 2001년 위아를 현대기아차그룹에 다시 주당 100원에 매각했다.

그간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었다. 회사를 믿고 투자한 자사주가 휴지조각과 다름없는 가격으로 거래되던 시절을 꾹 참고 견딘 것이다. 오히려 대주주가 바뀐 뒤인 2005년 주주배정 유상증자(액면가 5000원에 700억원 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늘렸다.

이후 상장을 통한 우리사주 수익 현실화는 위아 노사 공통의 목표로 자리 잡았단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위아는 이번 상장의 목적 중 하나가 우리사주조합의 수익 실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